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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신지애 호주에서 '방어전', 윤이나는 1년 6개월 만의 '복귀전'

전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신지애(35)가 호주에서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신지애는 2월 1일부터 나흘간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의 서틴스 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리는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빅오픈(총상금 42만 호주달러)에 출전한다. 신지애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4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공동 2위 그룹에 5타 차 앞선 우승을 차지했다. 이달 초까지 국내에서 머물며 재충전한 신지애는 호주로 건너가 새 시즌을 준비했다. 신재애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노린다. 현재 세계랭킹은 15위. 한국 선수로는 고진영(6위), 김효주(8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세계랭킹 15위 안에 드는 선수를 보유한 국가는 최대 4명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신지애가 올림픽 출전 목표를 이루려면 시즌 초반부터 착실하게 포인트를 쌓아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면, 보다 안정적으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신지애는 지난해 일본과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20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US여자오픈에서는 준우승, AIG여자오픈에서는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호주여자오픈에서도 공동 3위를 기록,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빅오픈에서는 윤이나의 출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이나는 지난달 호주 트위드헤즈에서 끝난 2024 WPGA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4위로 마쳐 상위 5명에게 주는 2024시즌 출전권을 획득했다.윤이나는 2022년 한국여자오픈 도중 자신의 공이 아닌 것을 알고도 경기를 계속 진행해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부터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최근 1년 6개월로 징계 감면이 확정됐다. 오는 3월 징계가 종료되면 윤이나는 4월 KLPGA 개막전부터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실전 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 윤이나는 징계 기간 미국 미니 투어에 나섰지만 주요 투어 대회에 나서는 것은 2022년 7월 말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형석 기자 2024.01.3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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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에도 日 대상 2위·세계 16위, 신지애 '역전 대상' 놓쳤지만 '노장 품격' 뽐냈다

신지애(35)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을 공동 4위로 마무리했다. ‘역전 대상’은 아쉽게 놓쳤지만, 노장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 2023시즌이었다. 신지애는 26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투어 시즌 최종전 JLPGA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1억2000엔)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를 작성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전까지 JLPGA 투어 대상 격인 메르세데스 랭킹 2위(2660.06포인트)에 올라 있던 신지애는 최종전에서 우승했다면 대상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대상 포인트 1위 야마시타 미유(2717.19포인트)와 차이는 57.13점에 불과했다. 2018년 이후 대상 왕좌를 노렸다. 하지만 야마시타가 이번 대회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하면서 신지애는 역전 기회를 놓쳤다. 야마시타는 시즌 5승으로 2년 연속 대상에 올랐다. JLPGA 투어 2년 연속 대상 수상은 2015~2016년 이보미 이후 6번째다. 신지애는 대상 포인트 2위, 상금 3위(약 1억5607억엔), 평균 타수 3위(70.1234점)로 JLPGA 투어 2023시즌을 마쳤다. 1988년생 나이를 감안하면 놀라운 자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 JLPGA 투어 21번의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신지애는 톱10 진입을 15회나 하는 등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그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도 5회나 출전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AIG 여자오픈에선 3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치른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16위)도 여전히 상위권이다.신지애는 박세리의 1998년 US여자오픈 우승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세리 키즈’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회한 신지애는 19년째 프로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나연, 이보미 등 세리 키즈들이 하나둘씩 필드를 떠나는 가운데 신지애는 단단하게 자리를 지키며 노장의 품격을 이어가고 있다. 신지애는 지난 10월 열린 BMW챔피언십에서 자신의 경쟁력 비결로 “선택과 집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덧 30대 중반이어서 20대처럼 매 경기에 나가지 않는다. 컨디셔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라면서 “꾸준한 연습은 당연하고 스스로에 대해 많이 파악하고 분석하려고 한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욕심을 버리고 강약 조절을 하는 것”이라며 비결을 전했다. 세리 키즈였던 신지애는 어느덧 ‘지애 키즈’를 키울 나이가 됐다. 그는 “지금이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때인 것 같다.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공유하면서 골프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내 롱런의 비결인 것 같다”라면서 “여러 대회에서 후배 선수들을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바랐다.윤승재 기자 2023.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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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파주] 고진영의 "행복을 찾아서", 베테랑 신지애의 조언은?

“‘사람’ 고진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여자 프로골퍼 고진영은 최근 긴 휴식기를 가졌다. 지난 3월 HBS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고진영은 이후 대회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주춤했다. 생각이 많아 보였다. 지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선 “작년 BMW 챔피언십(기원) 이후 골프가 너무 하기 싫었다”라고 토로했고, 직후 영국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에선 “골프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17일 파주 서원힐스CC 에서 열린 BMW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도 고진영의 고민이 드러났다. 그는 “휴식이 필요할 것 같아 한국에서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인생에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찾으려고 노력했다. 골프를 할 때 제일 행복하지만, (골프에만) 너무 큰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아 푹 쉬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고진영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인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털어놓고 있다. 이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지자, 고진영은 “고민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건 아니지만, 인생의 80~90%를 골프에 쏟으면서 ‘사람’ 고진영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고민의 흔적이 드러난 답변이었다. 그러자 ‘언니’ 신지애가 나섰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해 19년 동안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LPGA 무대를 누빈 그도 고진영과 같은 시절이 있었다. 최근 고진영과 저녁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했다는 신지애는 “80~90%를 골프에 쏟아 부었다면, 나머지 10~20%는 확실하게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힘만 주면 힘들지 않나, 골프와 ‘온-오프(on-off)’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신지애는 35세의 적지 않는 나이에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세계랭킹도 16위로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원동력으로 그는 “욕심을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많이 파악하고 분석하려고 한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욕심을 버리고 강약조절을 하는 것이 롱런의 비결인 것 같다”라며 비결을 전했다. 고진영에게 했던 값진 조언만큼, 신지애는 다른 후배들에게도 여러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때인 것 같다.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공유하면서 골프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내 롱런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대회에서 후배 선수들을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파주=윤승재 기자 2023.10.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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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AIG여자오픈 3R 선두그룹과 1타 차 공동 3위...메이저 우승 사정권

올 시즌 한국 선수의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기회를 김효주가 잡았다. 김효주는 13일(한국시간) 영국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김효주는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선두 찰리 헐(잉글랜드)-릴리 부(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지난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첫 우승이자 미국 무대 메이저 첫 우승을 했던 김효주는 9년 만에 메이저 왕관을 추가할 기회를 잡았다. 만일 김효주가 우승한다면 올 시즌 한국 선수로서 첫 메이저 우승이기도 하다. 김효주는 3라운드에서 전반 보기 1개, 버디 1개로 평이하게 출발했다. 후반 라운드에서 뒷심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13번 홀(파4)부터 17번 홀(파3)까지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았다. 신지애는 3라운드 3언더파 69타를 때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7위(5언더파 211타)에 올랐다.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두른 양희영도 공동 9위(4언더파 212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이정은은 공동 15위(2언더파 214타)에서 10위 이내 진입을 노린다.이은경 기자 2023.08.1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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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프리디그룹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마지막 날 버디 7개...시즌 두 번째 준우승

마지막 날 7타를 줄인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김효주는 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프리디그룹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이로써 김효주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셀린 부티에(프랑스 15언더파 273타)에게 2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 부티에와 7타 차로 출발했다. 그는 4라운드에서 퍼트 26개만을 기록하는 절정의 그린 플레이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효주의 준우승은 올 시즌 두 번째이며, 톱10은 시즌 7번째다. 부티에는 지난주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후 2주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후 다음 대회까지 2주 연속 우승한 건 부티에가 사상 처음이다. 3위는 중국의 인뤄닝(12언더파 276타)이 차지했다. 김아림은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서 공동 4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김효주와 김아림은 10일 영국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을 준비한다. 김효주는 "다음 대회(메이저대회 AIG 여자 오픈)에서도 좋은 감각을 이어가겠다"면서도 "무엇보다 몸 상태가 나아져서 좋은 컨디션에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3.08.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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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제주] "홀컵이 흔들려 보였다" 고진영, 시차·폭염·담증세 '삼중고'에 아쉬운 기권

“홀컵이 흔들려 보이더라고요.”지난 3일 대회 1라운드를 마친 고진영은 ‘더위’에 고전했다. 최대 34도까지 치솟은 무더위에 고진영은 “중간에 더위를 먹은 것 같다. 공과 홀컵이 계속 흔들려 보였다”라고 고백했다. 계속 수분을 섭취했지만 내리쬐는 강한 햇빛과 높은 습도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시차 적응 문제도 있었다. 고진영은 지난 2주 동안 미국과 프랑스 한국을 차례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체력적인 문제는 물론, 시차 적응 문제도 있었다. 대회 전 고진영은 “시차적응을 해야겠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고, 1라운드 후에도 “한국에 계속 있던 게 아니라 이 정도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의연하게 받아 들였지만 체력 여파가 없을 순 없었다. 여기에 담 증세까지 찾아왔다. 4일 2라운드 오전조로 출격한 고진영은 10번 홀(파4)부터 시작해 12번 홀(파4) 버디로 순항하는 듯했으나, 15번 홀(파4) 이후 왼쪽 어깨 담 증세를 호소했다. 결국 고진영은 16번 홀(파3)에 앞서 기권을 선언, 1년 10개월 만의 KLPGA 무대에서 중도 하차했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사 세마스포츠마케팅에 따르면, 고진영은 전날 잠을 설친 데 이어 오전부터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증세를 겪었다. 본인의 출전 의지는 강했으나 담 증세까지 오면서 결국 포기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대회는 고진영의 1년 10개월 만의 KLPGA 무대였다. 2021년 10월 KLPGA가 '로컬 파트너(개최지 협력 단체)'로 참여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참가한 뒤 22개월 만이었다. 고진영의 의욕도 강했다. 그는 “오랜만에 K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남다르다. 무엇보다 팬들을 직접 만날 생각에 굉장히 설레고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시차와 폭염, 담 증세 삼중고에 시달리며 아쉽게 중도 하차 했다. 한편, 고진영은 휴식을 취한 뒤 영국으로 이동, 10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을 준비한다. 제주=윤승재 기자 2023.08.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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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인지 작가'..."미술 작업 하면서 '좋은 실수'도 있다는 걸 배웠어요"

“프로 골퍼로 데뷔한지 10년이 됐는데, 미술 작가로는 막 데뷔한 루키가 됐잖아요. 루키의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4승의 전인지(28)가 작가로서 전시회를 연다. 전인지는 1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본 화랑에서 ‘앵무새, 덤보를 만나다 : 호기심이 작품이 될 때’를 주제로 그림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인지는 ‘앵무새 화가’로 유명한 박선미 작가와 콜라보 작품 등 총 20점을 선보인다. 전인지는 15일 본 화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인지는 자신의 별명이자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코끼리 덤보를 테마로 여러 작품을 완성했다. 덤보 테마만 그린 게 아니다. 올해 6월에 4년 만의 우승컵을 안았던 LPGA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플레이 모습이나 골프장 홀에서 홀 라인을 찾는 과정을 표현한 그림 등 ‘작가’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작품에 담았다. ‘108’이라는 제목의 그림은 홀에 골프공을 넣는 과정을 108개의 물음표로 그려낸 것이다. 전인지는 15일 취재진 앞에서 직접 자신의 작품들을 설명하면서 “홀의 가로 길이가 108㎜다. 골프를 하는 과정이 불교의 ‘108 번뇌’와도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림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말했다. 전인지는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박선미 작가의 개인전을 보고 크게 감동해서 직접 작업실을 찾아가 ‘제자로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지난해 5월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이 영감을 얻은 것에 대해 스케치를 시작하는 등 박선미 작가와 협업을 시작했다. 전인지는 “주로 한국에 왔을 때 본격적인 작업을 했고, 투어 중에 비행기 안에 있을 때처럼 틈이 날 때마다 스케치를 했다”며 “작업하다 잠든 적도 많았다. 전시회를 앞두고는 밤샘 작업을 해가며 며칠간 작업실 밖에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면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골퍼로서 미술 작업이 방해가 된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소중한 인연을 얻고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을 얻었다는 말도 했다. 전인지는 “선생님(박선미 작가)께서 그림을 가르쳐주시면서 ‘좋은 실수라는 것도 있다. 좋은 실수가 오히려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으니 좋은 실수를 했을 땐 지워버리지 말고 남겨두라’는 말을 하셨다. 이전까지 나는 골퍼로서 실수가 나오면 조급해지고 경기를 망치곤 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이후 실수를 하면 ‘아, 이게 좋은 실수일 수도 있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전인지는 2022시즌 우승 1회, 준우승 2회(AIG 여자오픈, HSBC 월드 챔피언십) 등 긴 슬럼프를 깨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바쁜 일정을 쪼개 준비한 전시회로 작가 데뷔라는 또 다른 도전 과제까지 이뤄냈다. 전시회를 마무리하면 전인지는 다시 골퍼로 돌아간다. 다음달 2일 미국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해 본격적인 2023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은경 기자 2022.12.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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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그랜드슬램 한발짝 앞이었는데...전인지, AIG 여자오픈 연장 준우승

전인지(28)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한발짝 남겨두고 연장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뒷심을 보여주면서 긴 슬럼프에서는 완전히 벗어났음을 증명했다. 전인지는 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672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4라운드까지 전인지와 애슐리 부하이(남아공)가 나란히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최종 라운드를 부하이에 5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전인지가 부하이의 15번 홀(파4) 트리플보기를 틈 타 공동 1위 자리를 꿰찼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이날 가장 어려운 홀이었던 18번 홀(파4)에서 전인지와 부하이는 네 차례나 격돌했다. 첫 연장에서는 둘 다 파를 기록했다. 두 번째 연장에서는 나란히 보기를 했다. 3차 연장도 결과는 똑같이 파였다. 운명은 4차 연장에서 갈렸다. 전인지의 티샷이 오른쪽 벙커로 갔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다. 부하이 역시 세컨드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그러나 부하이는 벙커 샷을 핀 50㎝에 붙여 살아났다. 이번 시즌 벙커세이브율 1위(68.5%) 다운 위기 관리였다. 부하이가 파 세이브를 해낸 반면, 전인지는 8m 파 퍼트를 놓쳐 승부가 마무리됐다. 전인지는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US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세 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모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네 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차지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4차 연장 혈투 끝에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전인지는 2018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오랜 기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6월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완전하게 부활했음을 알렸다. 시부노 히나코(일본)가 전인지에 1타 뒤진 9언더파로 3위를 기록했다. 김아림이 4언더파 공동 13위, 김효주가 3언더파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경기 후 “아쉬움은 여기서 털고 내년, 내후년에 계속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겠다. 그랜드슬램이란 타이틀로 부담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마지막이 부족해서 아쉽긴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인터뷰장에서 털어내고 가고 싶다”며 “속상하고 힘들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건 순간의 어리광이었다. 팬들이 이번 대회 연장전까지 보면서 가슴이 쫄깃했을 것 같은데 앞으로 그런 경기 더 많이 보여주고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은경 기자 2022.08.08 14:06
골프일반

지독했던 슬럼프 안녕…메이저에서 부활했다, 전인지 답게

전인지(28)의 별명은 ‘메이저 퀸’이다. 그는 7년 전인 2015년 무서운 기세로 메이저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전인지는 그해 5월 일본여자투어 살롱파스컵, 7월 미국 US여자오픈, 그리고 국내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한 시즌 한·미·일 메이저 대회 석권이었다. 비록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전인지가 ‘메이저 퀸’임을 증명하는 진기록이었다. 전인지는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해 메이저 트로피를 추가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21언더파 우승으로, 당시 기준으로 역대 PGA투어와 LPGA투어 72홀 최저타 신기록이었다. 하지만 이후 주춤하던 전인지는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긴 슬럼프에 빠졌다. 장기인 정교하고 안정감 있는 플레이가 사라졌다. 악플에 시달리면서 멘털 관리에 어려움을 겪다가 거식증을 겪기도 했다. 심기일전을 위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적도 있다. 하지만 반등은 없었다. 늪 같은 슬럼프가 길어지자 급기야 2020년에는 골프를 그만두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전인지는 코로나19로 투어 대회가 느슨하게 열리는 동안 다시 마음을 추슬렀다. 샷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안정감이 생겼다. 그리고 드디어 우승을 신고했다.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6831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따돌렸다. 무려 3년 8개월 만의 우승이다. 전인지는 대회 2라운드까지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했다. 3라운드에도 1위는 지켰지만 다소 흔들렸다.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는 시작부터 불안했다. 2번(파3), 4번(파4), 6번(파5) 홀에서 보기가 나왔다. 그 사이에 렉시 톰프슨(미국)이 버디 2개를 잡아내며 2타 앞선 선두로 역전했다. 하지만 전인지는 편안한 표정이었고,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추격하는 톰프슨이 조급했다. 톰프슨 역시 2019년 이후 우승이 없다. 톰프슨은 후반 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반복하며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했다. 14번 홀(파4)에서는 50㎝짜리 짧은 퍼트를 놓쳐 보기를 했다. 전인지는 파 세이브를 이어가다가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동률을 이뤘다. 승부처는 17번 홀(파4)이었다. 톰프슨이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 기회를 잡고도 스리 퍼트로 보기에 그쳤다. 전인지가 파로 막아내며 1위로 올라섰다. 18번 홀(파4)에서 톰프슨은 버디 기회를 또 놓쳤고, 침착하게 파 세이브한 전인지가 우승을 확정했다. 전인지는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우승 상금 135만 달러(약 17억5000만원)다. 전인지는 LPGA 통산 4승 중에 3개를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했다. 오랜 침묵을 메이저 대회에서 깨면서 메이저 여왕답게 부활했다. 한편 전인지는 2020년 US여자오픈(김아림 우승) 이후 이어졌던 LPGA투어 메이저 대회 한국 선수 무승(7개 대회 연속) 기록도 깼다. 톰프슨과 민지 리(호주)가 최종합계 4언더파 공동 2위를 기록한 가운데 김효주, 최혜진, 김세영이 최종 1언더파 공동 5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지은희는 이븐파 공동 10위다. 전인지는 "슬럼프에 빠졌을 때 골프를 그만두고 싶었다"며 "18번 홀을 마치고 ‘해냈다’, ‘끝냈다’는 느낌이 들어 눈물이 났다.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유독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전인지는 "메이저 코스는 관리가 잘 돼 있고, 많은 분이 노력을 쏟는다는 게 느껴진다. 경기하기 쉽지 않아 도전 정신을 느낀다"며 "그런 것들이 골프의 재미를 느끼게 하고, 매 샷을 도전하며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이저 3승을 했으니 이제 새 목표가 생긴 것 같다”는 전인지는 오는 8월 열리는 시즌 AIG 위민스 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이은경 기자 2022.06.27 12:18
스포츠일반

안나린·최혜진 데뷔, LPGA 신인왕 전쟁도 스타트

신인왕으로 꼽을 만 한 후보가 여럿이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게인브릿지 LPGA엔 올해를 빛낼 세계 여자 골프 예비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27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 라톤의 보카 리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릴 게인브릿지 LPGA는 올 시즌 LPGA 투어 첫 풀 필드(시드권을 가진 선수 참가 가능) 대회다. 120명이 나설 이번 대회엔 올해 LPGA 투어 신인왕 경쟁을 펼칠 후보들이 대거 출전한다. 안나린(26), 최혜진(23) 등 두 한국 선수를 비롯해 후루에 아야카(22·일본), 아타야 티티쿨(19·태국), 폴린 루생-부샤르(22·프랑스) 등 올해부터 LPGA 투어에 뛰어든 루키들이 도전장을 던진다. LPGA 투어는 지난 2020년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일종의 자격 시험 대회인 퀄리파잉 시리즈를 치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2년 만에 열린 퀄리파잉 시리즈엔 각 나라의 실력 있는 여자 골퍼들이 대거 도전했다. 퀄리파잉 시리즈를 통과해 올해 LPGA 투어 시드를 받은 골퍼 46명 중엔 세계 여자 골프의 미래로 주목 받았던 골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미 각 무대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골퍼들이 많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안나린은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했다. 최혜진은 K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거두는 등 3년 연속 대상(2018~2020년)을 받았고, 후루에는 지난해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03년생, 만 19세 골퍼인 티티쿨은 지난해 유럽 여자프로골프 투어(LET)에서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루생-부샤르는 아마추어 시절 34주간 세계 1위에 올랐던 실력파 골퍼다. 저마다 장점도 뚜렷하다. 티티쿨과 부샤르는 평균 280~29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가 일품이다. 최혜진과 후루에는 정교한 아이언샷이 돋보인다. 안나린은 퍼팅, 칩샷 등 쇼트게임에 능하다. 이번 대회에는 나서지 않지만 2019년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여자오픈)을 제패한 시부노 히나코(일본), 2020년 LET 4승을 거둬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함께 달성한 에밀리 크리스틴 페데르센(덴마크)도 잠재적인 LPGA 투어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치열한 경쟁 무대에 뛰어들 안나린, 최혜진은 저마다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안나린은 “신인왕과 다승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꾸준한 게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었지만 올해는 꼭 우승하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1.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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